맥주와 함께하는 미국 버몬트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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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41.240) 작성일16-02-15 22:28 조회11,2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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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Bound and Down : North by Northeast
글 : Brice Shirbach
"모든 산 너머에는 길이 있다. 설사 계곡에서 보이지 않을지라도" - 존 뮤어
(1838/4/21~1914/12/24)
스코틀랜드 태생의 미국인으로 자연주의자, 작가
그가 창설한 시에라 클럽은 미국의 유명한 자연보호 단체가 되었다.
미국 버몬트주(동북부에 위치한 주로 뉴욕에서 보다 북쪽에 있으며 캐나다와 맞닿아 있다.)의 북쪽은 9월말이면 빽빽한 녹색의 처마 끝이 울긋불긋하게 물들어 가며 가을이 시작됨을 알립니다. 단풍의 절정은 아직 몇 주가 남았지만, 평균 기온이 20도로 떨어지고 낮의 길이도 충분히 긴 요즘이 버몬트에서 라이딩 하기 가장 좋을 때입니다. 버몬트에서는 사시사철 라이딩 하기에 좋지만 가을은 매우 특별합니다.
보통 이맘때 저는 바이크 파크나 Kingdom Trails (버몬트주 이스트버크에 위치, 유명한 트레일 코스)에서 즐기거나 다른 유명한 트레일에 방문해보곤 합니다. 완벽한 가을 날씨와 주중에 시간이 된다면 붐비지 않는 트레일이 오라며 손짓합니다.
빨갛고 노란 물이 초록색의 터널로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올해 초, NEMBA(뉴잉글랜드 산악자전거 협회) 축제에서 Alex와 Ella를 만나 새로운 지역을 탐험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들은 지난 봄, Ide Ride Tours 라는 트레일 조성/여행 가이드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또한 뛰어난 다운힐 실력과 엔지니어링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버몬트의 트레일을 소개하는데 누구보다 큰 열의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의 계획은 간단합니다. 재미있는 트레일 라이딩과 함께 맛있는 맥주를 마시는 것. 사실 버몬트는 미국에서도 아주 유명한 맥주 양조장이 많기로 소문난 곳입니다.
알렉스와 엘라는 기꺼이 안내해 주겠다고 하며 맥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Hoppy 트레일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엘라와 알렉스는 매우 친절하고 빠르며 박학다식한 라이더입니다.
“라이딩을 마쳤는데 누군가가 항상 아이스박스를 가지고 다닌다고 생각해봐요”
알렉스가 라이딩 중간에 말을 꺼냈습니다.
“정말 맛없는 맥주일 거예요. 하지만 버몬트에는 유명한 맥주 양조장이 많고 게다가 자전거 트레일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 라이딩 후 신선한 맥주를 마시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요. 그래서 우리는 그런 코스를 짜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버몬트를 알리는데 정말 좋은 방법일거예요” 엘라가 동의합니다.
“우리는 좋은 맥주와 재미있는 트레일을 잘 알고 있어요. 그 두 가지를 잘 조합한다면 정말 멋질 거예요. 우리는 버몬트의 북쪽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전체적인 맥주 양조장의 정보를 가지고 있어요. 트레일의 어느 곳에서 빠져 내려와야지 양조장으로 연결되는지 잘 알고 있지요.”
번역자 주 : 다들 아시다시피 미국은 워낙 땅이 넓어 트레일에 들어가면 주변에 먹고 마실 거리를 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물백이 필수처럼 붙어 있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편의점이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시원한 맥주와 에너지 드링크, 먹을거리를 얻을 수 있지요. 우리나라 좋은 나라 ㅠ.ㅠ (편의점이 없더라도 트레일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Cady Hill에서 라이딩을 즐기는 알렉스와 엘라
Perry Hill의 가파른 구간을 지나는 엘라
저는 9월 버크 엔듀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스트버크로 돌아왔습니다. 대회를 마친 뒤 버몬트를 돌아다니며 멋진 트레일과 맥주를 즐길 목적도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버몬트주는 다른 미국의 주에 비해 약 10%의 크기 밖에 되지 않아 운전을 하고 다닐만한 곳입니다.
우리는 3일 동안 스토, 워터버리, 빅토리 산림공원을 돌아 다녔습니다. Hoppy 트레일에서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맥주 양조장을 방문 했습니다.
“우리는 5가지 주요 라이딩 상품이 있어요. Hoppy 트레일, 다운힐 어드벤처, Fall Foliage, Backroad Foliage, Ladies Only” 엘라가 말했습니다. “Ladies Only는 Kingdom 트레일을 벗어나 여자들만의 파티로 참가자들은 남편에게 애들을 맡기고 올 수 있답니다.”
매일 아침 알렉스와 엘라는 나를 태우러 숙소 앞으로 왔습니다. 자전거와 짐을 포드의 14인승 Econoline에 싣고 아침을 먹으며 흥미진진한 트레일과 맥주 양조장을 찾아 다녔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왜 소가 행복한지 알 것 같습니다. 행복한 소는 행복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냅니다.
(주 : 버몬트는 아이스크림으로도 유명합니다.)
포드 Econolin은 날렵한 모습은 아니지만 라이딩에는 아주 유용합니다.
Cady Hill에서 계곡을 지나 맨스필드 산(높이 1,339m, 버몬트 주에서 가장 높은 산)이 조망됩니다.
= Day 1 스토 =
알렉스와 엘라가 Cady Hill로 향하고 있습니다.
Cady Hill은 버몬트 100번 도로에 접해 있으며 미 동부 지역의 진짜 산악 마을인 스토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Cady Hill 숲은 약 40만 평의 넓이와 17km의 싱글 트랙이 있습니다. 대부분 산악자전거 전용 트레일입니다. 이스트버크를 떠나 한 시간을 이동하여 주차를 한 뒤 부드러운 트레일로 진입합니다.
여러 종류의 단풍나무와 침엽수가 피톤치드의 처마를 이루고 솔잎이 부드러운 카펫처럼 싱글 트랙의 가장자리를 덮고 있습니다. 트레일의 둔덕(berm)은 부드러워 쉽게 뛸 수 있으며 전체적인 속도도 빨리 나는 곳입니다.
몇 시간의 라이딩 후에 자전거와 짐을 차에 싣고 점심을 먹으러 트라프(Trapp) 빵집, 맥주 양조장으로 이동합니다. 트라프 양조장은 약 300만평 넓이의 트라프 리조트의 일부 시설로 이 리조트는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음료회사의 소유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실제 주인공인 von Trapp 일가가 세운 회사입니다.
리조트 구역 내의 트레일을 타기 위해서는 패스가 필요합니다.
우리들은 샌드위치와 맥주를 함께 먹었습니다. 알렉스는 리조트 내의 트레일을 잘 알고 있어 Adam Camp 트레일로 연결되는 길을 찾고 있습니다. 리조트 지역은 경사도 그리 급하지 않고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트라프 가의 살아있는 잔디 깎는 기계들
이곳의 나무는 굉장히 오래된 것들이 많습니다.
알렉스는 힘이 넘치는 라이딩으로 빠르고 거친 스토 지역을 내달립니다.
이곳저곳을 타고 다시 양조장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해가 서서히 지고 있었습니다. 엘라는 제 카메라를 챙겨 차를 타고 내려갔고 알렉스와 저는 마지막 트레일을 타기로 하였습니다. 땅거미가 지면서 나는 알렉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죽을힘으로 쫒아 내려갑니다. 우리는 어두컴컴한 숲속을 흙을 튀기며 달렸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라이딩이 끝나고 엘라를 초밥집에서 다시 만납니다. 이곳에서 버몬트의 가장 유명한 맥주 Heady Topper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Heady Topper는 Alchemist Brewery에서 제조하는 맥주로 미국 IPA의 대명사로 불리며 정말 훌륭한 맛을 자랑합니다. 저녁을 배불리 먹고는 숙소로 향합니다. 맥주를 마신 덕인지 곧바로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저녁 노을
Heady Tropper 맥주, 라이더의 또 다른 즐거움
엘라가 선두에서 달리고 있습니다.
엘라는 몸집이 작지만 자전거에 올라타면 과감해 집니다.
= Day 2 워터버리 =
워터버리 파크는 Perry Hill 만큼 대중적인 곳입니다.
오늘은 아담과 탐이 같이 라이딩에 참여하였습니다.
워터버리는 오늘 라이딩 할 장소이자 버몬트 주의 특산물(Rome 스노우보드, Green Mountain 커피, Ben &Jerry's 아이스크림)의 원산지입니다.
Perry Hill은 Putnam 주립공원에 위치해 있고 약 12km의 싱글트랙이 있습니다. 결코 길지 않은 트레일이지만 몇 번 라이딩을 하게 되면 아마 미동부 최고의 트레일이라 생각될 것입니다. 업힐은 힘들지 않고 흥미로웠으며 특징적인 것은 업힐 중간 중간에 트레일로 진입할 수 있는 입구가 있어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선택하거나 구간별로 반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종일 Joe's Rastaman, Buring Spear, Campfire 등의 코스를 즐겼습니다. 점프, 뱅크, 바위 구간, 더블, 트리플, 드랍, 나무뿌리 등등 모든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종합 선물 세트 트레일입니다.
다양한 코스를 맛 볼 수 있는 Perry Hill
친구들과 함께 탄다면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트레일입니다.
트레일의 종점에서 불과 몇 분 만에 마을로 들어가 뒷풀이를 가졌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와 안주를 들고 야외에 앉아 깊어가는 가을을 느꼈습니다.
자전거와 맥주를 위하여!
크로울러(crowler)는 맥주를 멀리 떨어진 집으로 가져가기 알맞은 방법입니다.
(번역자 주 : 아래 링크 동영상 참조 - 캔에 맥주를 담아 밀봉하여 주네요)
http://flymagazine.net/meet-crowler-new-aluminum-face-carry-out-beer/
부드러운 맥주 거품과 풍미는 우리가 버몬트에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켜 줍니다.
잠자기 전 훌륭한 저녁과 맥주만 한 것이 없으며 또한 라이딩에 앞서 아침식사와 커피만 한 것이 없습니다.
= Day 3 : 빅토리 힐 =
알렉스, 엘라, 탐이 내가 만드는 세계 최고의 블루베리 팬케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들이 탐의 실력을 알기나 할까요?
마지막 날 알렉스와 엘라는 그들의 사장이자 버몬트의 전설인 나이트(Knight Ide)가 추진중인 계획을 살짝 보여주기로 하였습니다. 버크山의 입구에 위치한 이스트 버크 마을에서 남동쪽으로는 스키 리조트와 MTB 파크가 있습니다. 그리고 산의 반대편에는 빅토리 주립공원이 산의 동쪽 사면에 걸쳐 넓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로 이곳에 나이트가 약 일 년간에 걸쳐 공사 중인 트레일이 있습니다.
“두 개의 트레일을 만들었어요.” 나이트가 말했습니다.
“하나는 대략 2.4km이고 또 다른 하나는 3.2km 길이입니다. 하지만 아직 공사가 완전히 끝난건 아니에요. 지금 저는 회랑지대(도로나 강을 따라 나 있는 좁고 긴 땅)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좋은 부분은 보강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깎아 내고 있지요.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공사를 한다면 다음 시즌까지는 대략 13km의 트레일이 완공될 예정입니다.”
미완공된 트레일을 촬영하지는 못하고 완공된 구간만 살짝 타봤습니다. 다른 트레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수풀을 뚫고 지나가야 했습니다. 나이트와 인부들이 많은 고생을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오전 내내 숲속에서는 나이트의 노동의 결실을 즐기는 라이더들의 환호로 가득했습니다. 이 숲은 다양한 코스를 만들 수 있는 잠재성이 뛰어나 조만간 버몬트 최고의 트레일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Dirt Alone이라는 트레일은 제가 타본 최고의 코스라 생각됩니다.
버몬트 프리라이딩의 전설 Knight Ide는 버몬트 북부 지역에 최고의 코스를 만드는데 모든 열정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저는 탄력을 받아 업힐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충분히 다운을 할 수 있는 그런 코스를 여러 개 만들려고 합니다. 단순히 다운힐을 다 끝낸 뒤 업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는 그러한 가능성이 있는 장소가 많습니다. 앞으로는 버몬트 주정부가 참여하도록 하여 더 많은 트레일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겁니다.”
버몬트 북부 지역의 트레일을 소개하기에 3일은 짧은 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알렉스, 엘라와 함께한 라이딩은 감질맛나게 하는 것 이상이었습니다. 앞으로 그들의 트레일 가이드와 코스 개발이 잘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가까운 시일 내에 한 번 더 라이딩과 맥주를 찾아 방문하고 싶습니다.
원문 : http://www.pinkbike.com/news/east-bound-and-down-north-by-northeast-20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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